울산, 스포츠로 도시 경쟁력 키운다

2024-09-12     박재권 기자
울산시가 스포츠 메카의 위상을 굳힘과 동시에 스포츠 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 경쟁력 향상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선진 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1일 울산시와 울산시궁도협회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 11월께 ‘반구천의 암각화 활쏘기 세계 대회’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시와 시궁도협회는 제5회 세계유목민축제(World Nomad Games)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모인 34개국을 대상으로 세계궁도연맹체 가입 의향서도 받았다.

시는 울산을 중심으로 세계궁도연맹체를 구성하고, 내년 울산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궁도협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앞서 지난 6일 중구 울산시티컨벤션 안다미로홀에서 열린 제27회 시민생활체육대축전 개회식에 참석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궁도협회 창설 의지와 함께 대한궁도협회의 울산 이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시는 궁도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올해 연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궁도 외에 시는 카누 저변 확대에도 팔을 걷고 있다.

시는 11일 시청 시장실에서 국제카누연맹, 아시아카누연맹, 대한카누연맹, 울산시체육회와 ‘카누 스포츠 활성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울산의 세계적 스포츠 선진도시 조성과 K-스포츠 위상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토마스 코니에츠코(독일) 국제카누연맹 회장이 직접 울산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는 동독 카누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구성을 앞두고, 평양 방문을 통해 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 현재 IOC 위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코니에츠코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된 제21회 아시아카누연맹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내 최초 카누 슬라럼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아시아카누연맹 본부 울산 이전, 상생 발전 등에 협력한다. 또 카누 스포츠 저변 확대와 기술 자문도 제공받기로 했다.

국제 규격을 갖춘 카누 슬라럼 경기장이 건립될 경우 국제 대회 유치에 유리한 점은 물론 전문 선수 훈련, 유소년 발굴 등으로 국제적 해양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해당 경기장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사계절 활용 가능한 인공 래프팅장 등도 설립할 계획이다.

비용은 58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는 국제카누연맹 등과의 업무협약 등으로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카누 슬라럼 종목에 국내 선수가 참가하지 않아 중계는 없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울주군은 내년 6월께 전국 최대 규모의 태권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면, 군 추산으로 전국에서 1만2000여 명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50억~60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은 대회 유치를 위해 시에 4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둔 국제 대회를 최대한 많이 유치하는 게 도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스포츠 산업을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등도 이뤄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