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24 공업축제, 울산사람 자부심 심는다
2024울산공업축제가 내달 10일부터 4일 동안 울산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의 슬로건은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로, 제1회 공업축제 당시 선보였던 시계탑이 등장한다. 이날 출정식을 통해 김두겸 시장은 ‘신(新)울산 선언문’을 낭독한다. 울산의 기업과 울산 사람들이 손잡고 위대한 울산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내용이다.
울산공업축제는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1월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한 후 1967년 남구 신정동에 공업탑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울산공업축제는 울산시민들의 자부심이 됐고,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이끌어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공업축제는 근로자 동원과 학생 수업결손 등 여러가지 문제로 1987년 20회 축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름 1m3㎝의 대형 시계가 공업탑 특설무대에 걸릴 예정이다. 공업탑 준공에 맞춰 1967년 4월20일 처음 열렸던 1967년 제1회 공업축제 현장을 고스란히 재현해내기 위해서다. 성남동 시계탑은 1966년 울산라이온스클럽이 창립 1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해 울산시에 기증한 것이다. 당시 돈으로 75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당시 시계탑은 만남의 장소이자 울산의 중심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이후 시가지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1977년 철거됐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당시 시계탑 사거리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공업축제를 다시 부활시킨 것은 시민들을 화합시키고 울산의 공업도시 역사를 다시 쓰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걸린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라는 문구는 산업현장에서 땀을 흘렸던 60대 시민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20~30대들에게는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HD현대중공업, SK, S-OIL 등 5개 기업은 퍼레이드카 제작해 참여해 공업도시 울산의 주역임을 실감케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축제에 있어서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주제의식이다. 축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진부하고 창의성이 없는 축제는 대부분 수년 안에 사라졌다. 그런 점에서 울산공업축제는 분명한 주제의식과 경제성, 확장성, 개방성을 가져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울산공업축제’가 어떤 축제였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런 의미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