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 내달초 윤곽

2024-09-20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준비 중인 가운데 내달 초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개편안을 공개한 뒤, 12월 중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시는 노선 개편안의 중심이 될 명촌차고지가 완공되는 시점인 10월 초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명촌차고지 조성 공사는 막바지에 접어들어 내달 마무리된다. 11월 입주를 준비한다면 연말부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 개편안이 명촌차고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10월께 노선 개편안을 공개하고, 조율을 거친다면 올해 안으로 개편된 노선이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조합·버스업체 등과 버스 정거장 위치 및 배차 간격 등을 세부 조율 중이다.

시가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에 나선 것은 효율적인 환승 체계를 갖춰 이용객 편의를 높이고, 운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시의 시내버스 적자노선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시내버스 수송 분담률은 2021년 기준 9.3% 수준에 그친다. 시는 버스 회사의 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 2021년 1137억원, 2022년 1377억원, 2023년 121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 버스 재정지원금이 1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는 이번 노선 개편에서 문제가 많은 중복, 장거리, 굴곡 노선 30여 개를 폐지하고, 30여 개 노선은 단축할 예정이다.

대신 순환 노선 신설, 직행좌석 노선 확대, 다람쥐 노선 신설, 생활·관광밀착형 노선 신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직행좌석 노선은 기존 9개에서 6개를 추가, 15개 노선으로 확대한다. 방어진, 청량읍 율리, 경주 모화, 온양읍 남부노인회관, 북구 달천, 매곡 등 외곽과 도심을 곧바로 연결한다.

중간 정류장 수를 줄여 외곽에서 도심까지 30분 이내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람쥐 노선’은 출근 시간에 특화된 노선이다. 아침 출근길 직장인이나 등굣길 학생이 많은 노선을 빠르게 오가는 방식이다. 성안동 청구아파트~태화루, 공업탑~테크노산단 등 2개 노선이 시범 설치된다.

시는 노선 개편이 완료되면 배차 간격은 기존 평균 31분에서 27분으로 4분 감소하고 이용객도 하루 2만7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송원가도 현재보다 연간 16억1700만원 감소할 것으로 기대돼 재정지원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존 버스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운송수입금 증가와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도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명촌차고지를 적극 활용해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편리한 시내버스 노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