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내 최고 수소도시 울산, 이젠 세계 최고 비전 가져야
울산시가 이달 초 국토부 주관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수소 선진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울산시와 함께 선정된 곳으로는 서산시와 경북 울진군이 있으나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을 마무리하자마자 바로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울산 뿐이다. 그만큼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수소를 주거·업무·교통·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생산, 이송·저장(파이프라인 등),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는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실현의 일환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시는 내년 10월까지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관한 종합계획 및 세부시설 계획 등의 용역을 완료하고 202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지난 2020년 수소 시범도시 3곳(울산,전주·완주, 안산)을 시작으로, 2023년 6곳의 수소도시(평택·남양주·당진·보령·광양·포항)와, 2024년 3곳의 수소도시(양주·부안·광주동구)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탄소중립 이행,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일로운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은 지금까지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대로 울산은 전국 수소의 50% 이상 생산능력과 최대의 수소 배관망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탄탄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여기다 울산시는 이미 수소 시범도시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다.
울산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국비 147억5000만원을 포함한 총 295억원을 4년간 투입해 북구 및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일원에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울산형 수소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른바 북구는 ‘미래 모빌리티 확장형’으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일원은 ‘산업현장 수요형’으로 특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효문사거리~경수소충전소·현대차 5공장 정문~울산미포산단 간의 배관망 구축, 수소충전소 수소 직공급, 최초 수소트랙터 기술실증 등이 그것들이다.
울산시는 지난 2019년 일찌감치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울산은 이제 국내 다른 도시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약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장기적인 전략과 포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