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놀자! in 울산’ ]진흙길도 마다않는 맨발 동호인들 열정

2024-09-23     박재권 기자

경상일보가 주최한 ‘2024 맨발로 놀자! in 울산’이 22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열렸다.

전날 밤까지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이날 울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가족, 친구, 연인 등이 모여 신발을 벗어던진 채 너도나도 맨발걷기에 동참했다.

전국 곳곳서 맨발걷기 참여
○…전날 밤까지 울산에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대회가 열린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에는 물이 고여 진흙과 흙탕물이 곳곳에 보였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양말과 신발을 벗고 건강을 위해 발을 내딛었다. 특히 경북 포항, 경남 진주, 대구 등지에서 맨발걷기 동호인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저마다 준비한 깃발을 들고 맨발걷기를 주도했다. 포항에서 온 한 맨발걷기 동호인은 “비가 왔다고 해 걱정 했지만, 오히려 진흙을 밟게 돼 좋다는 생각으로 아침부터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3000여명 인파 몰려 인기 실감
○…울산시민건강축제로 실시된 이날 대회는 5개 조로 나뉘어 5개 코스, 총 5㎞를 걷는 행사로 진행됐다. 당초 참가 신청자 수는 2000여 명이었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하기 위해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도 합세해 약 3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반려견도 함께 맨발걷기 동참
○…여러 마리의 반려견들도 참가해 주목받았다. 반려견들은 대회 시작 전 견주의 품에 안겨 있었지만, 맨발걷기가 시작되자 견주들과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 이곳 저곳을 누볐다. 특히 한 반려견은 주인을 내팽겨치고 앞장서다가 진흙탕 앞에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행운권 당첨에 울산 만세 삼창
○…개회식에서 맨발걷기 좋은 도시 울산 선언문이 낭독된 뒤 행운권 추첨이 이어졌다.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엄주호 경상일보 대표이사 사장이 추첨자로 직접 나섰다. 이날 마련된 상품은 300만원의 울산대학교병원 건강검진권 2장과 80만원 상당의 중앙병원 건강검진권이었다. 행운권 추첨자들이 행운권 버튼을 누르자 전광판에는 숫자가 나타났다. 두 번씩이나 당첨자들이 나오지 않자 장내는 술렁였다. 이윽고 세 번째 시도만에 당첨자가 등장했다. 이들은 건강검진권을 받은 뒤, 김두겸 울산시장의 즉석 제안으로 ‘울산 만세’라는 구호를 세 번 외친 뒤에야 무대를 내려갈 수 있었다.

UNIST 창업기업 참여 눈길
○…대회장에 마련된 부스에는 UNIST 창업기업들도 참여했다. (주)서흥테크는 딥러닝 기반의 욕창 예방 매트리스 및 관리 솔루션을 소개했고, (주)타이로스코프는 세계 최초 갑상선 질환관리 인공지능(AI) 솔루션 ‘글랜디’를 선보였다. (주)타이로스코프는 글랜디가 국내 유일의 다년간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된 갑상선 질환 특화 AI 의료앱이라고 소개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갑상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종래 UNIST 총장 등 관계자들도 부스를 방문해 격려했다.

글 =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사진 =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