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시형소공인 평균 연령 ‘57세’ 전국 최고
울산 지역 도시형소공인들의 경제성에 비해 평균 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고령화로 인한 폐업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꾸준히 연구해 온 기술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기술 전수를 위한 프로그램과 세제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시형소공인은 노동집약도가 높고 숙련기술을 기반으로 도시 등 일정지역에 집적하는 10인 미만 제조업 운영자를 말한다.
2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도시형소공인 사업체 수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20년 8406명, 2021년 8191명, 2022년 총 8334명으로 꾸준히 8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의 전체 제조업체의 사업체 수가 1만282개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 제조업체 중 80% 이상이 도시형소공인에 포함된다.
특히 울산의 도시형소공인은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과의 연계로 높은 기술역량은 물론이고, 우수한 관련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 평균 업력 15년 이상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소공인이 많고 집적지 내 지역 연구기관들이 다수 분포돼 있어 연구개발 클러스터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그러나 지역 도시형소공인들의 역할과 규모에 비해 전국적으로 사업체 운영자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런 상황이 지역경제 주력 산업체의 폐업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도시형소공인 기업승계 필요성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울산 지역 도시형소공인 대표자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어 부산 56.4세, 경남 56세, 대구 55.84세, 강원 55.68세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 동안의 대표자 고령화 진행 정도 역시 대구가 연 평균 1.44%로 가장 높았고, 울산은 1.36%로 그 뒤를 이었다.
울산 울주군에서 기계설비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힘든 일을 하려는 직원도 없고, 가업 승계를 하고 싶어도 자녀가 원치 않으며 결국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기술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기술 전수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 어려움에 따른 소공인 연령 고령화 추세에 전문가는 세제 개편 등 적극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만약 다수 기업이 고령화로 폐업 등에 이르게 된다면 그에 따른 손실은 개인들의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손실에 비해 절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타 국가들에 비해 높은 상속세율 등 세제적인 부분에서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