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급격히 느는데 준비 안된 울산
2024-09-25 석현주 기자
24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울산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했다. 이는 2052년에는 43.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증감률이 29.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학령인구는 59.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이다.
노인 인구가 늘고, 학령인구는 줄면서 2022년 대비 2052년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율은 -49.9%에 달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울산 노인 인구 1000명당 노인 여가복지 시설 수는 3.2개로, 전국 평균(5.1개)을 밑돌고 있다. 노인 여가복지 시설에는 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 등이 포함된다. 노인 주거, 의료복지, 재가노인복지시설 등도 타시도 대비 적은 편이다.
앞으로 저소득 홀몸 노인 가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울산의 노인 주거복지 시설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제주(1개)와 세종(1개)에 이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복지 시설(노인요양시설·노인요양공공생활가정) 역시 64곳으로 세종(21개)에 이어 가장 적었다. 울산보다 노인 인구가 적은 제주도 69곳의 노인 의료복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울산은 현재도 노인복지 관련 시설이 넉넉한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인해 지역 노인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종사자들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노인복지 정책과 시설을 마련해 노인 인구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의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울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기업 퇴직자가 많은 만큼 노인간 빈부 격차도 큰 편”이라면서 “시니어클럽 등에서 진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경쟁률이 매우 높다. 노인 주거·일자리 관련 복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저소득 노인 계층을 위한 보다 촘촘한 복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직자들이 대부분 고향이 울산이 아니다 보니,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울산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을 위한 복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