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가 빌스의 ‘울산문예회관 벽화’ 공개

2024-09-27     권지혜 기자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울산 곳곳에 남으면서 산업도시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 작가 빌스의 작품이 울산 도심에 영구적으로 남게 된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을 스쳐갔던 유명한 세계적 작가들을 초청, 울산의 산업에 문화예술을 덧씌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연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6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앞마당. 현대조각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포르투갈 작가 빌스의 작품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이날 열린 벽화 제막식에는 빌스 작가, 김두겸 울산시장, 박철민 전 국제관계대사, 채홍기 울산시립미술관장, 마동철 울산문화예술회관장, 김봉석 한국미술협회 울산지회장 등 관계자들과 시민 등이 참관했다.

빌스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작업한 작품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카메라에 작품을 담았다.

빌스는 “작품 속에 있는 여성의 모습은 지금까지 스케치한 작품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인물로 탄생시킨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한 세계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고래를 통해 울산의 강인함을 표현하며 울산이 더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으며, 울산의 시화인 장미도 새겨넣었다”고 설명했다.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마련된 울산시립미술관 기획전시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전에 참여하고 있는 빌스는 지난 25일 울주군 언양읍의 반구대 암각화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빌스의 울산 방문은 두 가지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유네스코 본부 건물 벽에 작업한 빌스가 울산을 방문했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빌스의 작업방식이 암각화 기법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어제(25일) 울산포럼에서 최태원 SK회장이 SK 탱크에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을 남겨놓으면 산업과 문화가 조화롭게 울산을 상징할 수 있다며 특징 있는 산업도시 울산에 예술을 덧씌우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울산의 정책이 산업과 문화예술체육관광 투 트랙이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울산 공장의 탱크와 굴뚝에 작품을 남기면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예술거리 작품들이 울산의 산업과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울산이 산업도시면서 문화를 중시하는 도시로 인식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작가들이 단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빌스는 이날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KDI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기도 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