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울산시 차원의 AI 산업인프라 구축돼야”
2024-09-27 전상헌 기자
최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SK그룹과 울산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울산 지역 혁신을 위해 이같은 AI활용 방안과 지역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올해 울산포럼은 ‘피보팅(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제조업의 혁신 전략과 도시 활성화를 위한 문화 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제조업 숙련 인력이 줄어들고 지역 인구마저도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최 회장은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돈이 잘 된 방대한 데이터로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울산의 개별 기업이 다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게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개별 기업보다 울산시 차원에서 인프라로 AI 적용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 방향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 회장은 지역 소멸과 관련한 현장 질의에 “울산 지역 문제 해결에 앞서서 시민이 관심 가진 문제는 뭔지, 이 문제에 기업과 지자체가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살펴야 이를 토대로 간극을 좁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울산의 미래를 어떻게 디자인할지 깊게 고민해서, 울산만의 특징을 반영한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하며 예를 들어 산업과 문화 콘텐츠의 융합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사용 중인 원유 저장탱크가 많은데, 이를 사용하지 않는 비중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문화시설로 탈바꿈하거나, 산업 현장에서 예술 작품을 만들도록 하는 등의 프로젝트로 세계에서 예술가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같은 것도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울산포럼이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을 찾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럼 종료 후에도 최 회장의 울산에 대한 애정은 이어졌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발상지는 수원이긴 하지만, 울산에 훨씬 많은 공장이 있고 구성원이 있어서 이곳을 토대로 SK의 발전이 있었기에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라고 평가하며 “이 지역이 계속 잘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울산포럼을 시작했고, 향후 협의체가 상시로 운영되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포럼은 이를 설명하고 발표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관계사고, SK E&S도 그런 회사”라며 “에너지 토탈 솔루션을 통해 신에너지부터 현재의 에너지까지 총망라해서 트랜지션(전환)할 때, 마찰이 없고 같이 협업을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