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가격 폭등에 절도 기승

2024-09-30     박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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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더위와 폭우 등으로 배추 가격이 1만원을 웃도는 등 농작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농작물 절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지자체를 비롯해 경찰 등은 농가에 농작물 절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초 울산 북구의 한 농가에서 채소 등을 심어놨는데 누군가 이를 훔쳐간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CCTV를 확인한 뒤, 용의자의 인상 착의와 함께 차량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연락해 범죄 사실을 추궁했고, A씨는 결국 절도를 인정했다.

경찰은 그동안 농촌 마을이나 비닐하우스 등지에서 농작물 절도 등이 주로 발생했다면, 이제는 소규모의 텃밭이 조성된 도심 지역에서도 절도 등이 이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로 농번기인 가을철 추수기에 집중됐던 농작물 절도가 이제는 특정 시기와 관계 없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농작물 절도의 경우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절도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각 지자체와 경찰에서는 방범용 CCTV 등을 활용하거나 플래카드 등을 부착해 농작물 절도를 예방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농작물 절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중구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는 한 주민은 “요즘 농작물 절도와 관련해 주의를 당부하는 플래카드 등이 붙어져 있는 것을 봤다”며 “소규모 텃밭을 가꾸고 있지만, 혹시나 누가 훔쳐갈까봐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중 농작물 절도와 관련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절도 혐의가 적용되는 만큼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