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조폭’ 증가세…울산 5개 조직 140명
울산경찰이 관리하는 올해 조직 폭력배의 숫자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관리에도 불구하고, 조직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효과적인 관리 대응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1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울산 내 조직은 총 5개, 조직원 140명이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4개 조직에 92명, 2022년 4개 조직에 113명, 2023년 5개 조직에 128명 등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 기간 동안 서울과 강원 등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조직 및 조직원이 늘어났다.
특히 단일 조직으로 활동했던 과거와 달리 서로 다른 조직에 속했음에도 20~30대 등 또래끼리 모여 수익을 내는 방식을 추구하는 일명 ‘MZ 조폭’의 형태가 눈에 띈다.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가상화폐 및 보이스 피싱, 온라인 도박 등을 일삼으며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울산에서는 △2020년 111건 △2021년 133건 △2022년 123건 △2023년 178건 등 해마다 평균 130여 건의 조직 폭력 범죄가 발생했다.
지난해의 경우 179건의 조직 폭력 범죄 중 불법 영업 60건, 사기·횡령·음주 등 63건, 폭력 46건 등이 행해졌는데,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2명 △20대 61명 △30대 81명 △40대 27명 △50대 이상 7명으로 20~30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에는 울산에서 ‘MZ 조폭’들이 무더기로 검거된 바 있다. 당시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기존 폭력조직 내에서 분파돼 신흥 폭력조직 A파를 결성해 활동한 조직원 44명을 검거하고 16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A파 44명 중 20대가 27명, 30대가 17명으로 나타나 조직원들의 대부분이 젊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들의 집중 관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증가세가 뚜렷하고, 점차 진화하는 조직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사당국의 방안 마련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경찰청은 관리 조직원 수의 증가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일상 생활 속에서 이들의 범죄가 늘어나다 보니 관리 강화 차원에서 인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울산에서 ‘MZ 조폭’들이 대거 검거된 적도 있었던 만큼 지속 관찰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31일까지 조직 폭력 범죄 등에 대한 하반기 집중 단속을 이어간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