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외국인 투자금액 하락세 ‘79.4% 감소’

2024-10-04     석현주 기자
S-OIL의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사업(샤힌 프로젝트) 투자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던 울산 외국인직접투자금액이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탄소 없는 바다 위의 유전’이라 평가받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고부가 합성수지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공장 신·증설 등으로 실적을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앞서 이뤄진 대형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외국인 투자금액이 80% 가까이 감소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울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 11건·1억13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금액(5억4800만 달러) 대비 79.4%감소한 수준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외국인이 경영 참가와 기술 제휴 등 지속적인 관계를 수립할 목적으로 국내에 새로운 회사를 두거나 기존 사업체 인수 등을 통해 투자 지분을 획득하는 제도다.

울산의 FDI 규모는 신고 금액 기준으로 2021년 9400만 달러를 기록한뒤 2022년 33억2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12억42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2억 달러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착 금액 기준 올해 울산의 FDI 규모는 1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1억1000만 달러)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022~2023년 신고된 투자금이 본격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지속해서 수도권 위주로만 집중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 편중에 따른 지역간 불균형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수도권 편중’을 넘어 투자 규모가 서울에만 50~60% 치중되는 ‘서울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3분기 국내 FDI 규모는 도착금액 기준으로 총 105억 달러로, 이 가운데 55.2%인 58억 달러가 서울에 집중됐다. 그 다음 경기도로 19.0%를 차지했다. 울산은 0.9%에 불과했다.

한편 전국의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25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6.4% 대폭 증가한 123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은 13.3% 감소한 11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46억9000만 달러(412.7%)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며 중국은 45억7000만 달러(316.3%)를 나타냈다.

미국은 31억2000만 달러(-39.9%), 유럽연합(EU)은 39억5000만 달러(-1.4%)를 각각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