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30 사로잡은 ‘2024 대송 맥주페스티벌’, 2천여 인파 몰려 침체된 시장 모처럼 활기
2024-10-07 오상민 기자
지난 4일 찾은 울산 동구 대송시장 일원. 입구에 마련된 무대에서 경쾌한 음악과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린다. 시장 입구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가수 송대관 등 초청 가수들의 무대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장 내부와 길거리에는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고, 곳곳에 놓인 생맥주 기계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오후 7시를 기점으로 테이블이 가득 찼다. 인근 조선소 근무복을 입은 사람들은 시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자리가 없어 마지 못해 시장 인근 식당가로 들어가는 풍경도 연출됐다.
대송시장 내부를 가로질러 설치돼 있는 테이블에 앉은 시민들은 족발, 치킨, 회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면서 축제를 즐겼다.
테이블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나 노년층은 물론 커플, 대학생 등 청년들도 많이 찾는 등 다양한 연령층을 아울렀다.
한 방문객은 “다른 지역 맥주 축제는 음식 부스에서 사먹어야 해서 메뉴가 한정적인데, 시장에서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며 “동구에도 이런 축제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2000여명의 인파가 시장으로 몰리면서 최근 고물가 여파 등으로 얼굴에 먹구름이 껴 있던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9시간 동안 대송시장 일원에서 열린 ‘2024 대송 맥주페스티벌’은 대송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울산시, 동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고 대송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대송시장 상인회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먹거리 부스를 포함해 푸드트럭, 소상공인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또 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맥주를 9900원에 무제한으로 제공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동구 전통시장 최초의 지역 상생형 문화공연이 됐다”며 “상인 및 방문객의 노력으로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