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출신 서울대 합격자수 전국 꼴찌수준

2024-10-10     이다예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울산 출신 고등학생 수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인 울산 학생의 교육 기회 불평등이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4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울산 지역 학생 수는 42명으로 제주(41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울산의 고등학생 수는 전국 고등학생의 2.37%를 차지하지만,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울산 출신 비율은 고작 1.14%에 그쳤다.

반면 서울 출신 서울대 합격자 수는 1344명을 기록하며 울산보다 32배나 많았다.

경기(919명), 인천(162명), 세종(72명) 등 수도권에서도 서울대 합격자를 울산보다 많이 배출했다.

지역 교육계는 학생들의 교육 기회가 거주지에 따라 불평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수도권의 경우 주요 대학이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풍부하다.

이와 함께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기회 불평등도 문제라고 본다. 과열된 대학 입시 경쟁에서 경제적 자원이 제한되면 과외 수업이나 학생부 관리 등에서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해 수도권 주요 대학 입시 전형 시 비수도권 고등학교의 재학생 비율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대 입시 결과를 보면 사회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학생 간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교육 강화에 더 힘쓰면서 여러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