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한우불고기축제 부활 2년만에 삐끗

2024-10-17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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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년 만에 부활한 울산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가 10월 중순을 넘어가는 지금까지 올해 축제 개최 소식이 없어 지역 주민들의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대표 먹거리 축제인 울주군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는 한우불고기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사육농가 소득 증대 도모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개최됐다. 매년 9~10월께 3일간 언양과 봉계지역에서 격년제로 열린다.

그러나 지난 2018년부터 돼지열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고기번영회 내홍 등으로 축제가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해 봉계에서 6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는 언양에서 한우불고기축제가 개최될 차례로, 언양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원회까지 꾸려지며 축제 준비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축제 총 사업비도 증액됐다. 지난해 축제 사업비는 2억9000만원(군비 2억1000만원, 시비 3000만원, 자부담 5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물가인상분 반영 등으로 시비가 5000만원으로 올라 총 3억1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16일 울주군과 언양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여전히 내부 협의 단계로, 아직 축제 개최 일시와 장소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양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는 지난 7월께 당초 10월3~6일 축제를 진행키로 결정하고 축제 운영 대행 용역 입찰도 진행했다. 그러나 내부 사정으로 계획이 무산된 뒤 아직도 축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군에서도 축제 개최 일정을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내부 협의가 안 되다보니 정확한 개최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며 “축제추진위에서 주최·주관하다 보니 군에서 적극적인 개입이 어려워 일단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악의 경우 6년 만에 겨우 부활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가 1년 만에 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당시에도 언양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한우불고기축제가 언양읍 한우불고기식당 번영회 내홍을 겪으면서 번영회가 예산을 군에 반납, 축제 진행 불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축제 프로그램 운영과 불고기 판매장소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여파였다.

언양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개최 여부와 일정은 아직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