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핫플 ‘여기 어때’]도심속 은빛물결, 한 폭의 그림같아
2024-10-17 권지혜 기자
◇도심서 은빛 물결의 억새 감상
지난 14일 찾은 북구 명촌동 태화강 억새군락지.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도심 속에 위치한 태화강 억새군락지는 완만한 산책로로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았다. 어른 키보다 큰 억새를 한눈에 보기 위해 명촌교 위에 올라가자 산책로 양옆으로 활짝 핀 억새가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또 억새를 잡고 있는 손을 형상화한 포토존 등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은빛 물결의 억새 옆으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산책로에 있는 나무 벤치 옆 커다란 나무와 양옆으로 있는 억새는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했다.
비가 내리는 습한 날씨에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지는 않았지만 빗물을 머금은 억새도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어 매력적이었다. 태화강 억새군락지가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 도착한 생태탐방로에서는 이번 주말 열리는 태화강 억새나들이 행사로 조명과 무대 준비가 한창이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억새군락지에도 어둠이 내려앉았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낀 후 태화강억새군락지를 빠져나왔다.
김민영(33·북구)씨는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산책을 하러나왔다”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도 좋지만 비가 내리는 날의 억새군락지도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억새 절정 시기 행사 다채
태화강 억새군락지는 중구 반구동, 남구 삼산동, 북구 명촌동 일원에 걸쳐 21만6809㎡의 면적에 분포하고 있다. 학술적으로 갈대 및 억새 중에서 가장 부드럽다고 평가받는 물억새가 심겨져있다. 중구 3만8512㎡, 남구 5만2242㎡, 북구 12만6055㎡로 북구 명촌동의 면적이 가장 넓다.
주로 데크길을 따라 걷는 코스이나 명촌교 위에서 억새를 바라보거나 태화강 억새 전망대 2층에서 억새군락지를 조망할 수 있다.
강동화암 주상절리, 달천철장, 당사해양낚시공원 등과 함께 울산 북구 12경으로 선정됐다. 특히 깊어가는 가을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우선 ‘2024 태화강 억새 나들이’가 ‘태화강 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 낭만’을 주제로 19~20일 이틀간 열린다. 억새 꽃다발 만들기, 억새 공방, 억새 담은 추억 한 장, 억새 나들이 음악회 등 억새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진행된다. 또 11월2일에는 ‘제15회 커피향을 담은 억새밭 걷기’ 행사가 개최된다. 태화강 억새군락지 4㎞를 1시간 가량 걷는 걷기 코스와 여러 부대행사 등이 마련된다.
태화강을 따라 개방형으로 분포해 정확한 방문객 수는 확인할 수 없으나 지난해 처음 열린 태화강 억새 나들이 행사에 약 3만5000명이 찾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태화강을 따라 어디서든 볼거리가 있을 수 있도록 태화강 억새군락지까지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