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디자인봉사단, “지역 미용사들 합심해 기술 나누며 자원봉사도”

2024-10-18     이다예
“특별한 재능을 살려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배운 미용 기술은 세월이 흘러 특별한 재능이 됐다. 주변을 돌아보니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올해로 10년 가까이 활동 중인 헤어디자인봉사단(단장 김설옥) 회원들의 이야기다.

헤어디자인봉사단은 울산에서 다양한 이·미용 재능 나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단은 김설옥 회장을 필두로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지역 곳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40~50대 여성들이다.

이들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뜻을 모았다. 거동이 불편해 평소 외출이 힘든 어르신을 돕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지역 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 머리 손질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정기적인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 요양원 어르신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한 재능 나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센터에서 지역 내 취약 계층 어르신을 발굴해 장수사진 촬영 등 지역 특화 사업 추진 시 이·미용 봉사를 지원하는 형태다.

또 두 달에 한 번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헤어 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설옥 헤어디자인봉사단장은 “봉사단을 처음 운영하게 된 계기는 미용 기술을 통해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뒤늦게 미용에 입문한 사람들은 업계 특성상 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데, 초보 미용사들이 베테랑 미용사들과 봉사 활동 현장에 동행하면서 봉사도 하고 기술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 저마다 개인적인 시간을 내서 자발적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