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프로젝트’ 울산지역 경제에 ‘훈풍’

2024-10-18     석현주 기자
S-OIL이 울산 온산공단에 시행 중인 9조원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인근 원룸은 공실을 찾기 어렵고, 식당가도 몰려드는 노동자들로 들썩이는 분위기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S-OIL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현 공장 인근 42만㎡ 부지에 석유화학 생산시설 구축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0월 현재 공정률은 39%에 이른다.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사업으로 9조2580억여 원이 투입돼 2026년 준공된다.

이 프로젝트는 터파기 등의 기초 공사를 거쳐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설비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일 평균 3500여 명이 투입되고, 내년 1월쯤에는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근로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역 경제 상황에 민감한 부동산의 경우 근로자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공장 주변의 원룸의 공실은 제로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온산읍 원룸 중 빈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월세도 지난해보다 10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주변 식당가도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 덕분에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울산시의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샤힌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울산연구원에 의뢰해 샤힌 프로젝트 시작 전후인 2021~2023년 S-OIL과 가까운 온양읍과 온산읍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데이터와 빅데이터(신용카드·통신사용내역 등) 등을 분석한 결과, 유동인구는 기공식 전인 2021년보다 기공식 후인 2023년에 월평균 18.3%(월평균 1만9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 사용 금액도 온산읍에서 18.9%, 온양읍에서 15.7%가 각각 늘었다. 주로 음식점과 소매점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수는 2021년 6월 2만2748가구에서 2023년 6월 2만4357가구로 1609가구(7.1%) 증가했다. 원룸과 아파트 등 주택 공실률은 42.9%가 줄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형 투자 유치가 지역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적극 유치,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