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서 72명 고독사 역대 최대
지난해 울산에서 홀로 삶을 마감한 시민이 7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의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50·60대 남성이 전체 고독사 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독사 사망자 실태 조사는 법적으로 5년마다 실시하게 돼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2022년 첫 조사 이후 2년 만에 다시 조사를 진행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사망자 6076명 중 고독사로 인한 사망은 72명으로, 사망자 가운데 1.2%는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
울산 고독사 발생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54건, 2018년 55건, 2019년 42건, 2020년 59건, 2021년 58건, 2022년 59건, 지난해 72건이다. 지난해 고독사 건수는 전년보다 22.0% 증가했다.
울산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은 14.4%로, 전국 광역시 가운데 14.9%인 대구 다음으로 높았고, 전국 평균 5.6%를 크게 웃돌았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661명으로, 2022년 3559명보다 2.9% 증가했다.
성별은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성별이 확인된 고독사 사망자 3632명 중 남성은 3053명(84.1%), 여성은 579명(15.9%)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1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097명, 40대 502명, 70대 470명 순이었다.
특히 50~60대 남성이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이들의 비중은 2022년에도 54.1%에 달하는 등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의 고독사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택(48.1%),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이었다.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였다. 자살 사망 비중은 지난 2017년 16.5%에서 2021년에는 19.5%까지 오르다 다소 감소했다.
단 어릴수록 고독사 사망자 중에서 자살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자살 사망자 비중은 20대에게서 59.5%에 달했고 30대는 43.4%였다. 이어 40대 25.7%, 50대 14.1%, 60대 8.3%, 70대 5.9%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중이 낮아졌다.
젊은 연령층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는 자살 예방 정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건복지부는 해석했다.
노정훈 보건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20~30대가 고독사에 이르게 된 과정은 취업 실패나 실직 등에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 등을 연계하는 한편, 은둔·고립으로 나빠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