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숲 보존 사활
2024-10-18 정혜윤 기자
간월재 억새숲은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휴양을 즐기기 좋은 ‘100대 명품숲’에 이름을 올렸다. 탁 트인 억새평원과 잣나무숲이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 올해도 수많은 방문객들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월재 억새숲 면적은 해마다 크게 자연감소하는 추세다.
17일 울주군에 따르면 신불산 정상부터 능선따라 분포하는 간월재 억새숲은 지난 1968년에는 343㏊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소나무가 대거 침범하고, 등산객 증가와 데크 및 계단 설치로 군락지가 훼손되면서 면적이 줄어들었고, 지난 2011년에는 16㏊까지 감소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억새가 풀 종류이기 때문에 다른 나무나 풀 등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또한 고산지역 특성과 최근 기후 변화, 방문객들로 인한 훼손도 심해 억새숲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은 지난 2014년 ‘영남알프스 억새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인 간월재 억새 보존 사업에 들어갔다.
연 1~2회가량 억새 관리 사업을 실시해 잡관목 제거, 억새 식재, 펜스 설치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예산을 4억5000만원으로 확대해 상·하반기 총 억새 15만 포기가량을 심기도 했다.
수 년간의 억새 보존 사업 끝에 지난 2021년 기준 간월재 일대 억새숲은 33㏊까지 늘어났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10% 면적에 불과한 수준이다. 더욱이 이제 인공적인 보존 사업 없이는 간월재 억새숲은 지속 감소하다 못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군은 최근 본격적인 보존 사업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영남알프스 억새 복원 기본계획 수립도 10년이 지난 만큼, 지난 4월 군은 ‘울산생명의숲’과 억새숲의 체계적인 복원 방안, 보전 방법 등을 정립하기 위해 대구대학교 산림연구소를 통해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1일 중간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며, 군은 향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5개년 중장기 보전 계획을 수립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신불산 억새숲이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관광 자원화를 위해 최대한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방향을 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