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산국’ 역사적 가치 알리는 축제 한마당

2024-10-21     권지혜 기자
올해 처음으로 울주문화원이 주최·주관한 ‘2024 우시산국 축제’가 비가 내린 날씨에도 개막식에만 1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우시산국 축제는 ‘울산의 기원 우시산’을 부제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우시산국의 가치를 재조명해 울산 시민들에게 더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일 찾은 웅촌운동장에서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도 우시산국 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개막식에는 이순걸 울주군수, 최길영 울주군의회 의장, 서범수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울산 출신의 미스터트롯 가수 김희재와 장윤서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부대행사로 어린이 합창제, 웅촌면 주민자치 공연, 우시산국 OX 퀴즈, 우시산국 사생대회, 마술공연 등이 열려 즐길거리가 다양했다. 특히 미꾸라지 잡기, 장작 패기, 활 쏘기, 볏단 옮기기, 볏짚 미끄럼틀, 유물 발굴,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가족 단위의 시민들에게 호응이 높았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흐린 날씨를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웅촌 농산물 판매장에는 울산배 축제에서 대상, 금상, 은상을 받은 웅촌배를 판매해 지역 축제의 색깔이 느껴졌다.

또 울산이라는 지명의 유래로 추정되는 우시산국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청동 세발솥, 새장식 뚜껑 항아리, 오리모양 토기, 짧은목 항아리, 화로모양 토기, 재갈, 쇠스랑, 수정 다면옥 등 주요 출토 유물에 대한 정보를 같이 만나볼 수 있었다.

우시산국 축제가 열린 웅촌은 울주군 검단리 유적과 대대리 고분의 터가 발견된 곳이다. 출토된 유적은 우시산국의 존재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현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주민(37·남구)씨는 “울산의 기원인 우시산국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딸이랑 같이 왔는데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사생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근숙 갤러리 지앤 관장은 “웅촌운동장에서 열려 접근성 면에서 좋았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축제라 인상적이었다”며 “아이들을 위해 마술공연을 두 번 진행하고 지역민을 위하는 점에서 친근하고 친숙하게 느껴졌다. 내년도 우시산국 축제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영우 울주문화원 원장은 “우시산국 축제를 통해 역사의 뿌리를 어루만지는 시간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 기획으로 울주군의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