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김두겸 시장 ‘독대’ 의미, 행정적·인간적 신뢰 ‘시그널’ 분석

2024-10-21     김두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8일 대통령 관저에서 ‘한 시간 독대’를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과 정치·행정적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두겸 시장을 비롯해 부울경 3개 광역지자체장과 대통령실에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김두겸 울산시장과 별도로 ‘한 시간 독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이 평소 김 시장을 각별히 신뢰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하는 기류가 흘러나온다.

여기엔 산업수도 울산이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경제 중심부로, ‘울산경제 동력=윤 정부의 경제 활성화’라는 함수관계도 없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최근 가팔라지는 정치 현안 및 국정에 바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이 광역시도지사인 김 시장을 따로 만난 점은 윤 정부와 김두겸 울산시정부 간의 ‘핫 라인’의 해석 외에도 다양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김두겸 시장 ‘한 시간 독대’ 무슨 말 오갔을까

김 시장은 20일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윤 대통령과의 독대 사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에서)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대통령을 뵙고 울산지역의 굵직한 현안 해법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상 대화 내용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김 시장의 깊은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론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정치·행정적 관점에서 다양한 관측도 없지 않다는 얘기가 여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 시장은 울산 여권의 정치적 관점에선 비교적 중립적 입장이다. 특히 최근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는 당정 관계의 연장선에서도 그렇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울산지역 출신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적 성향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두고 2대2로 대별된다.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박성민(울산 중구)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친윤(친 윤석열)으로 분류된다.

반면 서범수(울산 울주군) 사무총장과 김상욱(울산 남구갑) 시당위원장은 친한(친 한동훈)으로 분석된다. 김 시장은 행정적으론 윤 정부의 기조를 적극 유지하면서도 정치적으론 ‘중립’을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김 시장이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지역 여권의 역학 구도를 비롯해 다양한 의견을 자연스레 ‘참고’로 설명하지 않았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 ‘남다른 울산 애정’

지난 2022년 5월 대통령 취임 후 2023년 10월까지 2년 반 동안 울산을 무려 네 차례 방문할 정도로 산업수도 울산에 깊은 애정을 확인했다. 여기엔 윤 정부와 김 시정부의 행정적·인간적인 신뢰 관계도 한몫하고 있는 게 아니나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울산방문에서 대기업 외에도 중소기업 현장에 이르기까지 ‘발로 찾는’ 행보를 나타내 경제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울산방문 일정을 보게 되면 취임 직후 2022년 6월20일 울산 현대자동차를 찾았다. 같은해 9월26일엔 울산 수소 시범 도시 방문이다. 이어 2023년 1월12일 울산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은 지난해 산업수도 울산을 찾아 오전·오후에 걸쳐 에쓰오일 기공식, 경제인 간담, 현대자동차 공장, 전통시장 방문 등 산업현장에서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