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고공행진…청약통장 인기 시들

2024-10-21     서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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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약통장 금리를 인상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분양 가격 인상 등으로 청약통장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울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도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울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51만67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만5690건보다 8900여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가입기간이 길고 납입금액이 많은 1순위 가입자가 올해 9월 말 28만57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208명(3.4%)나 줄었고, 2순위 가입자는 21만6758명으로 1년전(21만4553명)보다 2205명(1.02%) 늘었다.

통장 유형별로 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올해 9월 말 50만2517명으로 지난해 같은달(50만6046명)보다 3529명 줄었고, 청약예금 가입자는 421명, 청약부금은 102명, 청약저축은 150명 감소했다.

울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2022년 말 53만7287건을 기록한 뒤 2023년말 52만987건을 기록한 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1월 말 51만9928건에서 6월 말 51만8986건, 9월 말 51만6785건으로 지속 하락세다.

이같은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세는 최근 몇년새 원자잿값·인건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부 입지가 뛰어난 단지를 제외하고는 신규 아파트 선호 추세가 하락하면서, 청약 매력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전국적으로도 감소 추세다.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79만42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24만8358명보다 1.7%(45만4118명)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1순위 가입자의 감소폭이 컸다. 전국의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는 지난해 9월 1709만3009명에서 1663만3582명으로 2.6%(45만9427명) 감소했고, 2순위 가입자는 870만9541명에서 879만53명으로 0.9%(8만512명) 줄었다.

정부는 올들어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인 청약통장 가입자 수와 저축액이 지속 감소하자 지난달 청약통장 금리를 기존 2.0~2.8%에서 0.3%p 올리고, 청약저축 월 납입 인정액과 공제 한도를 상향 조정했지만,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청약 경쟁이 저조한 지방에서는 일부 입지가 뛰어난 단지를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속출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