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김미자의 전통 춤 ‘이척 춤脈(맥)을 잇다’, ‘오래됨의 가치’ 엿볼 수 있는 전통춤의 향연
2024-10-22 권지혜 기자
울산시 문화관광체육 육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김미자의 전통 춤 ‘이척 춤脈(맥)을 잇다’가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지난 20일 오후 5시30분 중구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서 열렸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관객들이 좌석을 꽉 채웠다.
전통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오래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계승 및 발전시켜나가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미자 무용단은 2012년 故 이척 선생의 ‘낙화지무’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척 선생의 춤의 맥을 잇고 있다.
‘울산 무용계의 큰별’ 고 이척 선생의 예술 혼을 기리고 살풀이춤 명맥을 이어가는 추모공연답게 공연은 무용가들이 고 이척 선생을 기리며 차례로 국화꽃을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전통음악에 맞춰 울산학춤, 이척류 산조춤, 이척류 살풀이춤, 달구벌입춤 등 다양한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졌다.
울산학춤 예능자인 울산학춤보존회 김성수 고문과 울산학춤 계승자인 김영미 무용가가 선보인 울산학춤은 한마리의 학이 날아다니는 듯한 가벼운 몸짓이 인상적이었다. 김 고문과 김 무용가는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울산학춤의 진수를 뽐냈다.
달구벌입춤은 투박함 속에서 소박한 여성미가 느껴졌다.
이척 선생이 즐겨추던 산조춤과 살풀이춤은 무용가들의 기량이 크게 느껴지는 무대였다. 호흡이 중요한 전통춤은 움직이면서 안움직이는 듯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해야 하기에 오랜 수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이척 선생과 행복한 동행을 꿈꾸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춤추는 김미자 무용가의 서정적이면서도 애절한 아름다운 몸짓에서 선생에 대한 존경심과 그리움 등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
김득순(56·울산 울주군)씨는 “소공연장에서 무용가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어 좋았다”며 “김미자 무용가가 이척 선생의 춤의 맥을 올곧게 잘이어가는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주미(52·울산 북구)씨는 “김미자 무용가가 제자들을 잘 이끌고 다듬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전통춤의 맥을 이어가는건 정말 중요하다. 이척 선생의 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김미자 무용가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