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올 상반기 기준 부채 1100억 달해
2024-10-22 김두수 기자
21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울산항만공사(UPA) 부채를 비롯해 울산항의 미흡한 대기질 개선 참가율, 허술한 항만 보안 등에 대한 내용이 지적됐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이날 울산·부산·인천·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UPA 부채가 11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4대 항만공사의 부채가 6조원을 넘어선 데다 부채율 역시 매년 증가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4개 항만공사의 부채가 약 6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납부해야 할 이자만 약 7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당 전종덕(비례대표) 의원은 울산항의 저속운항 프로그램의 참여율과 인센티브 지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을 지적했다.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은 항별 대상 선박이 권고 속도를 연간 60% 이상 준수했을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로 항만공사 네 곳이 지출하는 연간 총비용은 약 34억원으로 항별 대상 선박이 권고 속도를 연간 60% 이상 준수했을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울산항의 경우 입항 대비 참여율이 42%로 가장 저조했고, 참여 선박 중 인센티브를 수령한 비율 역시 66%로 가장 낮다.
여수광양항과 인천항의 수령 비율은 각 92%, 부산항은 89%다.
전 의원은 “저속운항 지원제도 참여 여부는 강제성이 없지만, 항만 대기질은 신경 쓰지 않고 참여 안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김재균 UPA 사장은 “울산항의 경우 부정기선의 입항 비율이 90% 이상이라 참여율이 떨어진다”며 “정기선의 참여율 비율만 따진다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의원은 농해수위 국감 대상 공공기관의 해킹 시도 탐지 건수가 최근 5년여간 1145건 발생했지만, 여수광양항만공사만 데이터 보존·복구 장치를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UPA 역시 총 36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관련 시스템 구축이 안 돼 있다.
이 밖에도 4대 항만공사의 미비한 지역사회 공헌도와 UPA의 베트남 물류센터의 요율에 관련된 문제, 녹색 해운 항로 운영에 대한 해수부와의 규정 차이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제주시갑) 의원은 “녹색 해운 항로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LNG 등 저탄소 연료라는 단어를 뺀 무탄소 연료를 도입한 항로로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UPA는 LNG 등이 포함된 저탄소 항로를 녹색 해운 항로로 규정하고 있어 명확한 정의를 세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