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노조 “비상경영 6개월간 142억 흑자”
2024-10-22 오상민 기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는 비상 경영 체제 중인 울산대병원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14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21일 주장했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코로나 지원금을 포함해 거둔 이익 72억원의 두 배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이번 사측과 임금 및 보충협약을 진행하던 중 엄청난 흑자를 기록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대병원은 지난 3월부터 전공의 집단행동 사태를 맞아 경영이 악화되자 비상 경영 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과정에서 병동 통합과 응급실 가동률을 절반가량 낮추고 시설 투자 등을 유보하는 기준을 세웠다.
당시 울산대병원 측은 한 달 6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비상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중환자실 및 응급실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5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국립대병원도 전공의 사태 등 비상 경영 체제를 운영 중이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올해 1627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한 데 이어 이어 경북대병원(612억원), 전남대병원(359억원), 부산대병원(330억원), 충북대병원(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210억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하지만 울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울산대병원은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한 뒤로 오히려 지난해를 웃도는 이익을 봤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3년 동안 병원을 위해 희생했고, 비상 경영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외래 및 중증환자의 초진율이 높아지면서 병상 가동율이 점점 높아져 과부하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그 결과 상반기 142억원이라는 전무후무한 흑자를 기록한 만큼 그동안 희생한 직원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대병원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수익 산출액에 대해 확인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