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듀오 문경원·전준호, 울산서 기획전 ‘팬텀 가든’ 선봬

2024-10-23     권지혜 기자
울산시립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 문경원·전준호와 함께 새로운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울산시립미술관은 24일부터 내년 3월23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XR Lab에서 ‘팬텀 가든’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XR Lab의 화면과 입체음향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구의 환경 변화와 다양한 생명들의 모습을 추상적이면서도 섬세한 영상미로 그려냈다.

가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팬텀 가든’은 고배율로 확대된 식물의 잎맥 같기도 하고 은하를 떠다니는 성단(星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추상적이고 파편화된 이미지는 물리법칙 조차 통합되지 않은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며 자연과 식물을 각기 다른 이야기를 지닌 하나의 세계로 드러낸다.

그동안 영화적 문법으로 완성도 높은 영상 작품을 제작해 왔던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이번에는 섬세하고 정교하게 공간을 연출해 관람객에게 초월적 시공간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환경, 지구에 관해 새롭게 고민하고 나아가 기존의 시각에서 탈피해 또다른 접근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난 2009년부터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는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정치·경제적 모순, 역사적 갈등, 기후 변화와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세상에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작업화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독창적인 미학적 접근으로 독일 카셀 도큐멘타(2012),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2015), 스위스 미그로스 현대미술관(2015), 영국 테이트 리버풀(2018~2019), 한국 국립현대미술관(2022),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2022) 등 국제적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의 229·8443.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