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완성차, 고객맞춤형 차로 완벽 개조

2024-10-23     서정혜 기자

울산은 명실상부 자동차의 도시다. 울산에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 가운데는 내외장을 커스터마이징하는 ‘튜닝 업체’도 다수 있다.

울산 북구 매곡동에 위치한 ‘오토렉스’는 완성차를 튜닝해 캠핑카와 리무진, 앰뷸런스, 포터 탑차 등을 제작하는 특장차 전문업체다. 국내 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오토렉스는 현대자동차에서 14년간 직장생활을 박동찬 대표가 퇴직 후 지난 2005년 창업했다. 특장차와 소품종 소량 생산 형태로 바뀌는 자동차 업계의 변화에 주목해 튜닝 분야에서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직장생활을 통해 외자관리, 수출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경험이 창업에 큰 밑거름이 됐다.

오토렉스에서는 현대차·기아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고객 주문 사양에 맞게 내외부를 튜닝하는 작업을 맡는다. 미니밴을 구급차, 캠핑카, 상용차로 개조하거나, 1t 트럭을 탑차, 캠핑카로 개조하기도 한다. 튜닝은 브레이크·엔진·미션 등 자동차 성능에 변화를 주는 튠업 튜닝, 사용 목적에 따라 적재함 등 구조를 변경하는 빌드업 튜닝, 차주의 선호도에 맞춰 내외관을 꾸미는 드레스업 튜닝 등으로 나뉜다. 오토렉스에서는 이 가운데 빌드업·드레스업 튜닝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실내 공간을 고급화하는 것에 대한 고객 수요가 많아지면서 승용차도 완성차 단계에서 인도 전 튜닝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오토렉스는 울산에 본사와 1·2공장을 두고, 경주, 아산, 등지에도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 울산과 칠곡, 충주, 평동 등 완성차 출고장에 완성차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위한 시설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 옵션을 다양화하려면 금형도 그에 맞춰 다양화해야 해 비용이나 작업 효율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3D프린팅 분야가 발전하며 내외장재를 수요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에 박동찬 대표는 자동차 메카 울산에 튜닝 관련 기업들이 집적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 간 원활한 부품 공급·조달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기업을 성장시키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전동화 추세에 맞춰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 파운더리(수탁가공) 사업을 선언한 만큼 오토렉스는 이 시장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캠핑문화 확대에 발맞춰 캠핑카 공유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특히 지자체와 협업해 울산 울주군에 국제 규격을 갖춘 야영장을 마련해 카라반, 캠핑카 등 캠핑족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목표다.

박동찬 오토렉스 대표는 “울산이 자동차 메카이지만 튜닝 인프라는 경기에 집중돼 있다”며 “소득 수준이 늘어나면서 여가를 잘 보내는 것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울산에서 캠핑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