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도서관·박물관 수 전국 최저수준
2024-10-24 신동섭 기자
23일 민형배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과로부터 제출받은 ‘2023 전국 문화 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 1236곳 중 울산의 공공도서관은 세종(15곳) 다음인 20곳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명 당 시설 수 역시 부산 15.37곳, 대전 17.29곳에 이은 18.01곳으로 뒤에서 세번째였다.
반면 누적 이용자 수는 376만8273명으로 집계되며 인프라 대비 이용자 수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도서관 1곳당 평균 이용자 수(18만8414명), 도서 자료(11만5565권), 예산(11억7403만9000원)은 평균을 상회하는 반면 사서 직원과 직원, 열람석은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작은도서관을 포함하면 도서관 수가 235곳으로 적지 않다. 하지만 ‘2023년 작은도서관 운영 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울산 소재 작은도서관 212곳 중 92곳이 운영 부실에 해당하는 D와 F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대출 실적이 한 권도 없는 작은도서관이 35곳에 이르는 등 작은도서관 10곳 중 4곳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작은도서관은 지역민들에게 지식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공간 역할을 제공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위해 지자체나 법인, 아파트 등이 설립한 도서관이다.
하지만 설치 의무만 있을 뿐 운영이나 관리 등과 관련해서 따로 마련된 규정이 없다.
박물관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울산은 전국 박물관 913곳 중 세종(7곳) 다음으로 적은 10곳이었고, 인구 100만 명 당 시설 수는 9곳으로 7.19곳인 대구에 이어 하위권이었다.
시설 수뿐만 아니라 직원·학예직원, 소장자료, 연 관람인원도 전국뿐만 아니라 지방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자체적으로 도서관 등 대규모 문화시설 조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관뿐만 아니라 민간, 정치계에서 한목소리로 문화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제기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서관 같은 대규모 문화시설은 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 시, 지자체 모두가 나서야 하는 문제다”며 “중구 종갓집 도서관과 내달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운영을 시작하면 도서관 인프라 부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