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입화산 국립자연휴양림 지정 난색
2024-10-24 박재권 기자
23일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는 국가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울산 시민들을 위한 휴양시설 부재, 도심형 자연휴양림의 체계적인 관리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및 지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입화산의 국립자연휴양림 지정을 노리고 있다.
중구는 지난달 4일 박성민 국회의원을 만나 입화산의 국립자연휴양림 지정 가능 여부를 협의한 것에 이어, 같은 달 11일 지정 추진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산림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중구는 입화산을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지정할 경우 휴양 시설의 양적·질적 향상, 명승지 중심의 국립자연휴양림 지정에서 벗어나 산림 휴양 수요가 필요한 도심에 지정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등의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산림청은 토지 및 시설 매수에 따른 기획재정부 협의가 필요할 뿐더러 지자체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산림청은 기존 운영 중인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이 대부분 적자인 것으로 나타나 입화산을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지정할 경우 예산 부담 가중도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산림청의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운영 현황 결과 손실액은 총 1716억원에 달한다. 운영 적자액은 지난 2018년 251억여원에서 2019년 293억여원, 2020년 357억여원으로 증가한 뒤, 2021년 311억여원, 2022년 242억여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8월 기준 260억여원으로 적자 규모가 다시 증가했다. 전국 46개 국립자연휴양림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울산의 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을 포함해 단 한 곳도 없었다.
결국 입화산의 국립자연휴양림 지정 추진을 위해서는 중구가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거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산림청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김영길 중구청장은 김두겸 울산시장을 만나 중구의 주요 현안 사업을 설명하면서, 시의 제1호 공립휴양림인 입화산 자연휴양림이 국립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중앙 부처 협의와 각종 행정 절차 진행 시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