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단길 조형물 설치사업 또 연기
2024-10-24 신동섭 기자
23일 남구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11월까지 삼산 롯데백화점 뒤쪽 사거리에 가로 25.5m, 높이 10m, 지름 33m의 왕관 모형으로 설치될 예정이던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사업 청사진 도출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상인회 측의 요청으로 시작됐던 설치 사업은 지난해 3월 6억원의 특별교부금 확보하며 속도를 내는 듯 했다. 하지만 실시설계 용역 착수 과정에서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만2000V 고압전선과 통신선의 지중화로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설치 장소 인근의 보행환경 개선 계획이 결정돼야 조형물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남구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전력공사에서 주관하는 보행환경 개선 사업과 지중화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그사이 디자인 변경 및 자잿값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13억원으로 증가하고 의회와의 소통 부재로 사업 일정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아 갈등을 빚었다. 이 사실이 외부로 퍼져나가 상인회 측은 의회가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사업을 중단시키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달 중 발표 예정이던 행안부 주관의 ‘2025년 생활권 보행환경 종합 정비 사업’ 공모 결과가 오는 12월로 연기되며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설치 청사진 도출도 해를 넘기게 됐다.
해당 사업은 남구 왕생로40번길 일원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60억원을 투입해 차도, 보도 등을 정비하는 게 목적이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 8월 행안부 현장답사에서 도시경관 위주가 아닌 보행자 위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반영해 지난 22일 행안부에서 발표했고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보행환경 개선 사업 등이 내년도 사업이라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사업 역시 해를 넘겨야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