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버스 노선 개편, 대중교통 이용 편의 향상되길

2024-10-25     김창식
울산시가 내달 21일부터 ‘시민의 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 급격하게 변화된 도시 및 교통 여건에 맞춰 최초로 시행되는 전면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니 만큼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따라서 조기 안정화가 최대 관건이다. 시행 초기에는 이용자들의 상당한 불편과 혼선도 예상된다. 이에 울산시와 운수업계는 충분한 홍보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 사항을 적극 반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울산시가 공개한 버스 노선 개편 방안에 따르면 시내버스 183개 노선 중 배차 간격 단축, 버스 몰림 운행 해소, 정시성 확보 등을 위해 기종점 및 경로 변경 등 100개 노선을 통합 또는 변경했다. 통합된 노선 보완을 위해 중구와 남구 도심 간 연계와 버스 간 환승 편의 제고를 위해 3개 순환 노선을 신설하는 등 22개 노선을 신설했다.

이번 개편으로 시내버스 이용 시민의 버스 대기 시간 절감액은 연간 4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최종 시행안에는 지난해 8월 노선 개편 초안 공개 이후 수렴한 주민들의 의견이 다수 반영됐다. 중구 센트리지에서 동구 방향의 노선 보완, 동구 아산로 운행 노선 확대, 북구의 주요 거점(달천, 매곡, 모화)에서 도심을 거쳐 울산대학교 방면 운행 노선 복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울주군 범서·천상 지역 직행 경유 및 노선 보완, 고령자의 전통시장 접근 편의 제공 보완 등의 요구 사항도 반영됐다.

이번 노선 개편으로 배차 간격이 단축되고, 버스 몰림 운행이 해소되며, 정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순환 노선 신설로 도심 내 이동 및 환승 편의가 제고되고, 직행 좌석 노선 확대로 외곽 지역과 도심지 간 신속한 연계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면 노선 개편인 만큼 우려도 있다. 버스 노선 개편이 시민 편의보다는 운영의 효율성에 무게를 둬 북구와 울주군 외곽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진보당 울산시장은 “주민 의견이 반영된 버스 노선 개편”을 촉구한 바 있다.

대중교통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다. 시민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주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혹여라도 지역 주민들의 발을 묶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