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이관술 생애 재조명

2024-10-25     차형석 기자
울산 출신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인 학암鶴巖) 이관술(李觀述) 선생의 생애 전체를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회가 마련된다.

울산노동역사관은 이달 26일부터 내달 23일까지 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이관술의 길’ 아카이브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관술의 유품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신문자료, 법원판결문 및 사료, 미디어 패널 등 다채롭게 구성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4시 개최된다.

우선 전시는 이관술의 관련 물품으로 △어린시절 △유학시절 △교사시절 △독립운동 △추모사업 등으로 나눠 호적대장과 졸업앨범, 서대문형무소 옥중엽서 등이 전시된다.

이관술의 길 시대별 패널에서는 △성장과정 △교사시절 △항일혁명1 △항일혁명2 △항일혁명3 △해방이후1 △해방이후2 △이관술의 길1 △이관술의 길2 등으로 나눠 독립운동 투시과정을 비롯해 경정반제동맹의 준비와 결성, 검거과정, 정판사위폐조작사건 등을 소개한다.

부대행사로는 역사기행 ‘이관술의 길을 걷다’를 통해 선바위에서부터 이관술생가, 이관술공적비 등을 둘러보게 된다. 좌담회 ‘이관술의 길을 묻다’는 임성욱 박사를 초청, 이관술의 항일혁명운동과 정판사조작사건의 진실 등에 대해 강연하게 된다.

1902년 울산 범서읍(당시 경남 울산군 범서면) 입암마을에서 태어난 이관술은 일제강점기 1930~1940년대 항일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 중의 한 명이다. 이관술은 입신학교와 서울중동고보를 거쳐 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29~1930년 경성학생 독립운동에 나선 제자들을 보호하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관술은 1933년 경성반제국주의와 동맹사건으로 옥고를 겪었고, 1934년부터 1938년까지 경성트로이카(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조직된 사회주의단체)에서 지도부를 이끌다 옥고와 탈출, 수배생활을 거듭했다. 그는 이처럼 혁명을 통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대중투쟁과 무장투쟁, 혁명을 수행할 비밀결사 조직에 주력했고, 광복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운형·이승만·김구·박헌영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높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중 이관술은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1946년 11월 무기징역을 받은 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7월 대전 골령골에서 심용현 중위가 이끄는 헌병대 무리에게 학살당해 세상을 떠났다.

울산노동역사관 측은 “아카이브 전시가 독립운동가의 헌신과 명예를 현 시대로 바르게 조명하는 데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