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협력업체 노동자 임금구조 개선 촉구
2024-10-25 오상민 기자
조직위는 “노동자들은 구조 조정 시기를 거치면서 본공은 줄고, 물량팀이 늘어나면서 고용 구조가 더욱 취약해졌다”고 강조하며 “9시간 1공수 포괄임금제는 다른 조선소에는 없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만 적용되는 편법적 임금 구조”라고 지적했다.
공수란 조선소에서 협력업체가 정해진 물량을 기한 내 처리하기 위해 고용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일당의 단위다.
9시간 1공수는 노동자가 하루 9시간을 노동하면 정해진 일당을 받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역대급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원하청 이중 구조에 놓여있는 하청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고 있지 않다”며 “정부는 하청노동자 임금이 7.5% 올랐다고 주장하지만 임금 인상 효과는 구조조정 시기 삭감된 임금을 구조조정 이전으로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조선업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와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조선업 원하청 상생 협약을 체결했지만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정부와 HD현대중공업이 조선업 하청노동자 임금 인상과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및 건설업의 경우 협력사와의 계약은 물량도급계약으로 이뤄지며 개별 협력회사의 내부 경영에 대해 회사가 관여할 수는 없다”며 “다만 학자금 및 휴가비 등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