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곳곳서 대각선 교차로 요구 목소리 높아
2024-10-25 오상민 기자
24일 찾은 천곡동 삼성코아루 아파트 정문 앞 사거리.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거리를 거니는 주민들은 횡단보도 신호를 잘 기다렸지만, 일부 주민은 좌우를 살피더니 적색등임에도 대각선으로 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곳은 코아루, 쌍용아진 등 아파트가 밀집된 곳으로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다. 특히 출·퇴근시간에는 기업 등의 통근버스가 자주다니는데, 울창한 가로수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만큼 무단횡단에 따른 사고 우려가 높다.
지난 2월에는 이 일대에서 좌회전하던 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들이받아 70대 여성이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는 곳이다.
한 주민은 “횡단 거리가 길지도 않은데 가로지르기 위해 신호를 두 번 기다려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대각선 교차로가 생기면 보행자들도 신호를 잘지켜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천고등학교 사거리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달천고 일원은 학교가 밀집돼 있어 등하교 시간대 학생들의 이동이 잦은데, 무단횡단하는 학생들이 많아 최근 동시신호체계로 전환됐다.
다만 여전히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는 만들어지지 않아 대각선으로 횡단하는 학생들이 있어 대각선 교차로 신설 요구가 높다.
북구는 관련 민원을 접수, 북부경찰서에 교통체계 개편을 요청할 예정이다. 북부서는 북구의 요청을 받은 뒤 교통심의위원회를 거쳐 신호 개편 및 대각선 교차로 설치 유무를 확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선경 북구의원은 “현장에 자주가는데 신호를 두 번 기다리면서 불편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동시신호는 비교적 쉽지만, 대각선 교차로는 거리가 길어지는 만큼 대기 시간도 길어져 설치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북구와 북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