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한강앓이’…중고거래 웃돈 등장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향한 관심이 울산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도서관에서는 작품을 대출하기 어렵고, 중고 도서시장에서는 작가의 주요 작품 초판본이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여진 채 판매되고 있다.
24일 오전 기준 울산 내 20개 공공도서관에 소장된 한강 작가의 단행본은 787권이다. 이 중 88.95%인 700권이 대출 중이다.
대출 가능 도서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황순원문학상 수상 작품집, 외국어판, 아동문학, 점자도서, 전자책 등이 주를 이룬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주요 작품 단행본 대부분은 대출 예약조차 불가한 상황이다.
서점가와 중고 시장에서도 한강 작가의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교보문고, 알라딘중고서점 울산점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 재고가 <소년이 온다>(큰글자도서)’ 단 1권뿐이다.
중고 도서 시장에서도 한강 작가의 작품은 강세를 보인다. 당근과 중고나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채식주의자 초판을 검색하면, 정가가 1만5000원인 작품이 1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여진 채 판매되고 있다. 특히 1쇄작과 사인본일 경우 극심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 각 기관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울주선바위도서관은 지난 23일부터 한강 작가의 작품 특별전을 개최하고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대표작을 열람할 수 있는 특별 코너를 조성했다. 오는 26일과 27일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채식주의자’와 ‘흉터’를 특별 상영한다. 내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주제로 한 성인 독서토론회도 실시한다. 옹기종기도서관과 천상도서관, 온산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북큐레이션 공간을 마련한다.
울산시교육청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독서 인문 주간을 운영 중이다.
UNIST와 연계해 지난 19일에 이어 26일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실을 연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노벨문학상 소식이 들린 당일부터 한강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대출됐다”며 “출판사 등에 발주를 넣었지만 언제 입고될지 몰라 지금은 전자책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