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에 삼성 가세…미래차 개발 ‘합종연횡’

2024-10-28     서정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토요타자동차그룹이 국내에서 모터스포츠 행사를 열고, 고성능 차량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전기차에서 배터리분야까지 미래차 개발을 위한 세계적 기업의 합종연횡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27일 경기 용인에서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열었다.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최고 권위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여 중인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손잡고 양사의 고성능 양산차와 경주차 등을 선보이며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의선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WRC용 경주차인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GR YARIS Rally 1 HYBRID)에 함께 타고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소차를 포함해 미래차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수소차 개발 선두 주자인 현대차와 토요타가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수소차 시장에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미, 유럽 등 친환경차가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시장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자동차 업계를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직접 만나 상용차 공동 개발·생산과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참석해 정의선 회장, 도요타 아키오 회장과 만났다. 이날 회동은 자동차 전기·전자장비 등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삼성전자가 완성차 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전장 사업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에는 미국 출장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