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체전 첫 ‘金’ 수영 강성호, “9전 10기끝 라이벌 꺾고 1위 기뻐”
2024-10-28 박재권 기자
수영 강성호(울산북구청·사진)는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으로 ‘9전 10기’ 끝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뒤 이 같이 말했다.
강성호는 지난 26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배영 100m S14 선수부에서 1분1초33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옆 레인에서 함께 경기를 펼친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이인국(경기)을 물리치고 거둔 성적이라 더욱 뜻깊었다. 이인국은 1분2초52의 기록으로 강성호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강성호는 이인국과의 아홉 차례 맞대결에서 계속 패해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피나는 훈련을 통해 피지컬을 키웠다. 그는 “이인국이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인국을 보면 항상 긴장했다”며 “하지만 한 번 이겨보고 싶었고 준비를 더욱 철저히 했다”고 털어놨다.
지적(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강성호는 지난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혼성 계영 400m SM14 선수부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시범 종목이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강성호는 보란 듯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라이벌을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 속으로 ‘이 꽉 깨물고 하자’고 외쳤다. 철저하게 정신무장을 하고자 했다”고 고백했다.
강성호는 지난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1분2초31의 기록도 깼다. 스스로를 이겨낸 것이다.
강성호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