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세계 최초 ‘탄소제로 아파트’ 준공
2024-10-28 석현주 기자
울산시는 총 사업비 487억원을 들여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수소 시범도시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수소 생산과 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추진했다. 울산과 경기도 안산, 전북 완주·전주가 동시에 추진했고, 울산이 가장 빨리 준공했다.
수소 시범도시는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도시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가산단 수소 공급 배관을 남구 태화강역과 북구 율동지구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까지 10.5㎞를 연결했다.
시는 남구 태화강역에 이를 이용한 수소충전소 2기를 구축했다. 수소 버스와 수소 트램까지 이용 가능하다.
율동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는 최대 1.32㎿의 전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소로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고,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율동지구 위드유 아파트 437가구에 온수와 난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탄소제로 아파트’다.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이 아파트에서 충분히 사용하고 남는 양이지만, 현재 전기 공급 사업은 한국전력공사만 가능한 만큼 모두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시가 현재 추진 중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이 마무리되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한전을 거치지 않고 아파트와 직거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발전소에서 화학반응으로 생기는 열로 물을 데우는데, 이 물은 인근 위드유아파트의 온수와 난방수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는 도시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원으로 생활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하나도 없는 주거단지가 조성된 것이다.
시는 현재 난방용 온수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는데,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비용의 70%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주민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속적인 수소 기반 확충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추가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 주관의 수소도시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147억5000만원을 포함한 295억원을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투입, 북구와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울산형 수소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5일 북구 율동지구 위드유 아파트에서 ‘수소시범도시 조성 사업’ 준공식과 함께 탄소중립 아파트 제막식을 가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국 최초 수소 시범도시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울산이 세계적인 친환경 수소 선도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수소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