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지령 10000호 릴레이 칼럼]울산과 함께 걸어온 1만번의 발걸음
1989년 창간된 경상일보는 3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울산의 역사를 기록하고, 그 성장을 조명하며 우리 지역 사회와 한결같이 동행해왔다. 그동안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수도로 자리 잡았고, 경상일보는 울산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성장했다.
경상일보가 창간 당시 내세운 ‘지역발전의 기수’ ‘정의실현의 선봉’ ‘문화창달의 주역’이라는 사시는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울산과 울산 시민들을 대변하는 신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상일보는 정론직필의 자세로 항상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울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왔다.
◇경상일보와 함께한 친환경 생태 도시 울산
울산은 한때 산업화로 인한 환경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도시였다. 울산이 공업도시에서 친환경 생태 도시로 변화하는 동안 경상일보는 늘 함께했다.
특히 울산 시민들과 함께 태화강을 지키고 국가 정원으로 승격시킨 것은 경상일보가 함께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4년 도시계획 변경으로 일부 지목이 주거지역으로 바뀌면서 택지개발을 추진하려 했지만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시민들과 함께 태화강을 지켜냈다. 이때 경상일보는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보도해주었고,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2005년 대공원 조성사업이 보상비 문제로 진척되지 않았을 때, 경상일보는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 결과 태화강을 국가하천구역으로 편입시키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었으며 국비 727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승격되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마침내 2019년 7월 태화강은 대한민국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고, 이는 울산이 친환경 생태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경상일보와 함께한 연구도시 울산
필자는 지난 2011년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으로 활동하며 UNIST 예산 2000억원을 확보, 2차 BTL사업을 유치했고, 2014년 국회부의장 재직 당시 예산 848억 원을 확보, UNIST의 중점 연구분야인 2차전지 연구센터를 건설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
또한,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교육법을 적용받던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국가출연 연구기관인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승격시켰다.
유니스트의 울산과학기술원 전환은 울산 주력산업의 고도화·첨단화를 지원하고,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지역기업과의 R&D활성화에 기여했다.
경상일보는 이 과정에서도 울산의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반영한 보도를 지속했다.
◇경상일보와 함께한 울산의 발전
울산은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경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울산 시민으로서 경상일보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경상일보는 단순한 언론을 넘어, 울산의 발전을 함께한 필자의 오랜 동반자다.
울산을 위해 추진한 많은 사업과 정책들이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경상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주었기 때문이다.
태평양 전쟁 전후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법, 부산고등법원 울산원외재판부 및 울산가정법원 설치를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많은 법안이 경상일보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통해 울산 시민들의 공감을 얻고 추진될 수 있었다.
또한, 울산의 균형발전과 도심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개통된 북구 농소에서 부산 노포동까지의 신설도로는 울산의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며 이 역시도 경상일보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시점마다 경상일보는 지역사회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했다. 경상일보는 지역 사회의 중심에 서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울산의 미래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이를 통해 울산은 산업 도시에서 친환경 생태 도시로,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었다.
◇경상일보와 함께할 울산의 미래
경상일보의 35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다. 그것은 울산 시민들과 함께 걸어온 1만 번의 발걸음이며, 그 안에는 울산의 역사가 담겨있다.
만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도 경상일보가 울산의 발전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정갑윤 한국교원공제회 이사장 전 국회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