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울산-KBO fall리그 국제야구대회 ‘초대 챔피언’
2024-10-30 박재권 기자
롯데는 29일 제2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4 울산-KBO Fall League 국제 야구 대회 결승전에서 10대2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타선이 폭발한 롯데는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NC에게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올해 6월 상무에서 전역한 추재현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1군 올스타 출신 김민석도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000만원을 확보했다.
평일 낮에 진행된 결승전임에도 문수야구장에는 500여 명의 야구 팬들이 입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롯데는 경기 초반 NC에게 분위기는 내주며 끌려갔다. 선발 투수 현도훈이 1회에 실점한 데 이어 3회에도 점수를 허용하며 0대2로 뒤졌다.
하지만 롯데는 경기 중반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NC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5회 말 이호준의 2루타로 찬스를 만든 롯데는 김민석이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3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신윤후의 볼넷에 이어 추재현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소한빈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4대2로 앞서갔다.
6회에는 더욱 뜨거운 타격을 과시했다. 김동혁의 내야 안타와 이주찬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롯데는 이호준이 우익선상 2루타와 서동욱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다시 무사 1, 3루를 만든 롯데는 김민석이 좌중간 싹쓸이 2루타에 이어 1사 후 추재현의 우전 안타로 10점째를 올렸다.
롯데는 세 번째로 등판한 투수 진승현이 5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이병준이 남은 이닝을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한국시리즈 패치가 부착된 네이비색 자켓을 입고 시구자로 나섰고, 허구연 KBO 총재도 경기를 지켜봤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했다.
김 시장은 경기에 앞서 허 총재와 가진 면담에서 “내년 대회는 주말에 실시해 울산 시민들이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허 총재는 “일정을 조율해 그렇게 하자”고 답했다. 이어 허 총재는“ 내년 대회에서 유소년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 동호인들을 위한 야구 클리닉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울산에서 개최된 이번 리그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에 따라 앞으로 울산시와 KBO가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면 보다 체계적인 리그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시원 울산시 체육지원과장은 “한국 야구 유망주들이 울산에서 시합을 치루면서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특히 쿠바나 멕시코 등 해외 팀들도 참가함으로써 전 세계에 울산을 잘 알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