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국제노선 부정기편 취항 추진
울산시가 울산공항에 국제노선 부정기편 취항을 추진한다. 내년 10월 열리는 울산공업축제에 맞춰 해외 우호도시 방문단의 원활한 입국과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다.
29일 시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세관·검역기관 등과 관련 협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제노선 운항을 위해선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 시설 조성이 우선돼야 하는데 관련 기관으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울산공항은 2019년 대만 부정기편 여객기가 취항한 바 있지만, 현재는 국내노선만 운항 중이다.
지난 3월 말 운항을 재개한 진에어를 포함해 울산~김포 왕복 3회, 울산~제주 왕복 2회(대한항공, 진에어 각 1회) 등 5개다.
시는 국제적인 행사나 축제 등에 맞춰 김해나 대구 등 인근 공항에서 운항되지 않는 노선을 울산공항에 신설한다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인근 경주 등을 포함해 약 150만명의 유인 인구를 갖추고 있고,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SK·S-OIL 등 글로벌 기업의 본사나 주요 공장들이 있어 잠재 수요가 탄탄하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현재 시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지역 가운데 김해공항 미취항 도시를 대상으로 운항을 검토 중이다. 울산공항 활주로 여건상 180석 이하 규모로만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만큼 운항시간은 2시간 수준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취항 도시가 정해진다면 구체적인 운항 시기와 운항 편수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는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에 필요한 법적 장벽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 초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의 법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국내선 전용 공항에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처리 지침’ 개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국토부의 현재 규정상 국제선 부정기편이 취항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등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규정됐거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한 국제행사·대회여야 한다.
이와 함께 국제선 운항을 위한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시설이 구비될 수 있고, 인근 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없어야 한다.
1970년 개항한 울산공항은 2000년대 초반 연간 여객수가 100만명을 웃돌았지만, KTX울산역이 개통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시는 ‘울산공항 활성화 재정 지원 조례’에 따라 운항손실 보전금으로 국내 항공사에게 지원하고 있다.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으로 울산공항이 활성화된다면 시의 재정지원금에 대한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기에 대한 활로를 확보해 시민들의 편리한 항공교통 이용과 관광객 유치, 울산공항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