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경 18번째 개인전 ‘선율’,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의 흐름 화폭에 담다
2024-10-31 권지혜 기자
울산문화관광재단의 2024년 예술창작활동 지원 선정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주 작가는 100호, 200호 등 대형작품을 포함,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명을 ‘풀의 소리’에서 ‘선율’로 바꾼 주 작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의 결(선)의 리듬과 흐름을 시각적으로 담았다. 꽉 찬 듯하면서도 비어있는 모습에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주 작가는 실과 천연 빗자루를 활용해 직접 붓을 만들어 작업하고 있다. 실에 물감을 묻힌 후 튕기며 자유분방하게 들풀을 표현하고 있다. 계속해서 반복해야 완성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100호를 기준으로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한달 정도 소요된다.
주 작가는 “들풀은 그렇게 늘 평면과 입체 공간을 넘나든다. 그들은 아주 비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꽉 차지도 않은 경계선 없는 공간 속에서 끊이지 않는 자유로운 선율로 이어진다”며 “나의 작업은 그들의 리듬을 찾아 드로잉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경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울산지회장(2008~2010년), 울산대 미술대학 동·서양화과 외래강사(2008~2014년) 등을 역임했다. 개인전 18회와 다수의 기획·초대·단체전 등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공로상, 울산시 문화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