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도약하는 울산의 앞바다
2024년 10월의 울산은 공업축제로 전체가 떠들썩했다. 첫날 제1회 공업축제가 열리던 1967년의 시계탑사거리 풍경을 생생히 재현한 공업탑에서의 출정식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사거리를 거쳐 시청사거리까지 총 1.2㎞ 구간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어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울산시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태화강국가정원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드론쇼와 불꽃쇼, 태화강 낙화놀이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들은 울산공업축제를 방문한 수많은 방문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켰다.
축제 마지막 날 저녁 일산해수욕장에서 펼쳐진 폐막 불꽃쇼와 드론쇼는 ‘하나 되는 울산, 위대한 울산 사람’을 표현하며 공업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업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울산은 조선해양·석유화학·자동차산업을 주력으로 성장, 발전한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다. 이러한 산업들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울산’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졌다. 산업의 발전은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로 도시는 활력을 얻고 성장한다. 대한민국 공업의 심장이라는 울산의 활동은 내륙에서 뿐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바다에서도 활발하다.
울산의 앞바다에서는 연·근해어업, 해면양식업, 내수면어업 등 수산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조선, 화물선 등 수많은 대형 선박들이 대한민국 공업의 심장을 뛰게 하기 위해 쉬지 않고 울산 앞바다를 오가고 있다. 2023년 기준 울산항만공사가 제시한 선박입항 통계를 보면, 외항선이 1만367척, 내항선이 1만3872척이 울산을 오갔다. 단순계산으로 하루에 약 66척이 울산바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거대한 심장인 울산은 육지에서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활발히 움직인다.
이렇게 활발히 움직이는 울산 앞바다에서 또 하나의 커다란 소식이 들려온다. 울산 해역에서 6G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을 개발 중인 5개 컨소시엄 사업자 전체가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프로젝트 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총투자 규모가 40조~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항에서 동쪽으로 약 60㎞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진행되며, 평균풍속 8m/s의 최적의 바람조건을 이용하는 풍력발전사업이다.
6GW라는 발전규모는 설비용량으로만 따지면 원자력발전소 5~6개와 맞먹는 정도의 규모다. 발전효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40%내외로 볼 때 영남권 5개 시·도 모든 가구(54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가 선결돼야 한다. 해상풍력 터빈과 블레이드 등의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부품들의 크기가 대형인 만큼 이동의 한계가 있어서 사업위치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설비를 보관하고 조립한 후 사업위치까지 운송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30만평 규모의 배후부지가 필요하다. 문제는 아직 울산시에서 배후부지에 대한 대책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에 부산이나 포항 등 비어있는 항만이나 여유 부지가 있는 타 시도에 배후부지를 빼앗길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배후부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지역 산업 육성의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또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사업에 의해 울산 근해에서 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사업지에서 사실상 조업을 할 수 없게 되는 등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유식해상풍력 개발과정에서 수반되는 육·해상 측량을 비롯해 인허가 취득, 풍력발전건설 및 운영 등 프로젝트 전 단계에 걸쳐 어민과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그동안 조선해양·석유화학·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앞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우 가온감정평가법인 울산지사 대표 감정평가사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