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AIDT 예산 15억 책정

2024-11-01     이다예
울산시교육청이 내년 AIDT(AI디지털교과서) 관련 예산을 15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AIDT 1년치 구독료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AIDT 도입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본보 10월7일자 등 보도)을 정부에 다시 한 번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2025년 예산안 편성을 마무리한 울산시교육청은 AIDT 관련 예산을 15억원으로 책정했다.

시교육청이 책정한 15억원은 AIDT 1년치 구독료의 약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추정되는 1년치 구독료의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셈이다.

향후 4년간(2025~2028년) 울산 전체 학생(12만9165명)의 AIDT 구독료는 최대 약 1628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이를 1년으로 단순하게 나눠보면 약 407억인데, 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우선 내년에는 약 45억원이 들 것으로 봤다.

이는 아직 AIDT 가격이 불확실한데다 내년에는 일부 과목에 한해 AIDT가 한정적으로 도입되는 것을 고려한 판단이다.

AIDT는 교육부 정책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 교실에 우선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과목별로는 내년 수학, 영어, 정보 교과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국어, 사회, 과학, 역사 등 전과목에 도입된다.

이런 가운데 세수 부족으로 예산마저 한정적이어서 예산을 최소치로 가늠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다른 시도교육청이 앞서 예상된 구독료의 100% 또는 최소 50% 이상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거나 반영할 예정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사실상 시교육청이 AIDT 도입을 유예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조치라는 풀이가 나온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우려와 현장 오류 점검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AIDT 도입 유예론을 펼치고 있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