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카누슬라럼센터 입지 선정 고심

2024-11-01     박재권 기자
세계적 스포츠 선진도시 조성을 위해 국내 최초이자 국제 규격을 갖춘 카누슬라럼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울산시가 입지 선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시는 최적의 위치를 선정해 경제성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국비 확보의 당위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전문선수 훈련, 유소년 발굴 등과 함께 국제 대회 유치로 국제적 해양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국제 카누슬라럼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비용은 58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순위로 떠오른 곳은 1급 생태하천으로 2024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 성공 개최와 윈드 서핑, 카누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태화강 일대였다.

하지만 공유수면이 좁은 태화강의 특성상 고정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유수의 흐름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건립 추진 당시 고정식·부유식 시설물 설치와 관련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난색을 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천점용 허가를 받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어 시가 목표로 한 시기에 설립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부족한 주차 공간도 한 몫 했다.

이에 시는 최적 입지를 두고 고심에 빠진 눈치다. 우선 2, 3순위를 매겨 입지에 대한 타당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순위는 남구 울산체육공원 일대다. 문수축구경기장과 문수수영장 등 이미 충분한 스포츠 인프라를 갖춘 도심 속 울산체육공원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울산체육공원은 옥동저수지를 갖춰 카누슬라럼센터 설치에는 무리가 없는 상태다. 카누슬라럼센터의 물 순환이나 수질 유지 등에도 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주차 공간도 충분하다.

특히 시는 울산체육공원의 접근성이 좋아 카누슬라럼센터가 들어설 경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래프팅을 비롯한 수상 레저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는 3순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9일 안승대 행정부시장 주재로 관련 부서 관계자들끼리 카누슬라럼센터 건립을 비롯한 정책현안 점검 회의를 갖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빠른 시일 내에 최적 입지를 선정하고, 국제카누연맹 등과 맺은 업무 협약에 더해 국비 확보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적의 입지를 도출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전문체육에 대한 육성도 필요한 상황이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