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축사]울산과 함께 미래 100년 향해

2024-11-01     김창식
울산 대표 신문 경상일보가 지역 신문 가운데 처음으로 ‘지령 1만호 시대’를 열었습니다.

척박한 울산의 언론 환경 속에서도 만리길을 내달아 마침내 만리화(萬里花)의 꽃을 피워냈습니다.

이런 성과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진실을 전하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애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상일보가 기록해 온 1만호는 창간 이후 35년 5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울산 시민들과 소통한 증거이자 역사의 연대기입니다. 울산의 역사와 문화, 지역민들의 삶과 철학을 담았기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의 초고(草稿)’일 것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경상일보는 1989년 5월15일 ‘지역 발전의 기수’ ‘정의 실현의 선봉’ ‘문화 창달의 주역’이라는 사시를 기치로 출범 한 이후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자세로 지역의 현안 문제에 여론형성을 주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해 왔습니다. 창간호 1면에 울산 직할시 승격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머릿기사를 필두로 울산의 광역시 승격 투쟁에 앞장섰으며, 1994년 정치권의 반대에 맞서 민자당사 점거농성, 울산 직할시 사수시민궐기대회 등 생생히 전달하며 광역시 쟁취에 힘을 보탰습니다.

최초 경부고속철도 건립계획에서 울산역이 배제되자 지역사회와 함께 KTX 울산역 유치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홍수위’ 우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태화강 대숲 살리기’ 캠페인, 태화들 주거용지 편입 파문과 하천구역 재편입 등 10년에 걸친 추적 보도는 태화강국가정원 탄생의 주춧돌이 됐습니다.

2003년 울산국립대 유치 범시민운동과 국립대 유치, 조선업 위기와 울산의 눈물, 공해도시의 오명을 털고 세계적인 생태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울산의 여정에는 늘 경상일보가 함께 했습니다.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는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며, 신문을 읽으면 그 시대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경상일보는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장이자 지역 발전의 나침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더 큰 울산을 만드는 역사의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경상일보는 1만호 발행을 맞아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조한 ‘둔필승총’(鈍筆勝聰·아무리 둔한 기록도 총명함을 이긴다)의 지혜에서 신문 제작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깁니다.

경상일보는 힘껏 달려온 정론직필 35년 저력을 바탕으로 울산과 함께 100년의 꿈을 향해 달리겠습니다. ‘높은 뜻 낮은 목소리 제 얼굴로’라는 창간사의 초심을 잃지 않고, 울산의 미래를 여는 창(窓)이 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신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엄주호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