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희망도시 창간정신 되새겨 울산에 희망 비춘다]“지역사회 빛과 소금, 흔들림없이 창간정신 이어나가야”
1989년 5월15일 창간한 경상일보가 지령 1만호를 맞았다.
경상일보는 ‘지역발전의 기수’ ‘정의실현의 선봉’ ‘문화창달의 주역’이라는 창간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지난 35년여간 울산의 고민을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
1만번의 아침을 지난 지금 다시금 창간정신을 되새겨 울산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경상일보 창간과 깊은 관계가 있고 경상일보를 창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최일학 금강기계공업 회장을 만나 창간 당시 분위기와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본다.
△참가자 : 최일학 금강기계공업 회장 , 임규동 디지털미디어국 국장, 김은정 정치경제부 기자
△시간 및 장소 : 10월14일 낮 12시30분, 금강철강 회장실
△임 국장= 경상일보를 창간할 당시 지역 언론계 상황과 마음가짐은 어땠나.
△최 회장= “창간 당시인 1989년, 울산에는 언론사가 없었다. 그 시절엔 신문사 설립 조건이 지금보다 더 엄격했던 시절이라 고민이 더 컸다. 창간을 결심하게 된 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진행해야겠다 다짐한 영향이 크다. 그리고 또 초대 사장인 김상수 사장과 확실한 지침을 세웠다. 절대 돈을 받거나 기자증을 파는 등 원칙을 어기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 또 특수계층의 재력 있는 사람들만의 신문이 되지 않도록 시민 주주를 모집하기로 했다. 나부터 당시 작은 집 두 채를 살 수 있는 규모였던 5000원짜리 신문사 주식 1만주를 샀고, 지역 유지들도 십시일반으로 주식을 사면서 경상일보가 발행됐다.”
△임 국장= 경상일보의 창간 가치를 꼽아보자면.
△최 회장= “무엇보다 내가 처음 창간을 결심할 때 다짐한 것은 봉사정신, 자긍심이다. 돌이켜보면 경상일보가 지금 다른 기관장들이나 시민들에게 자리 잡은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어딜 나가면 경상일보 밖에 안본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우리가 언론사의 정신을 지키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 역대 직원들이 쌓아놓은 공이라고 생각한다. 또 경상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봉사 정신으로 시작된 신문으로 엉뚱한 집단이나 기업에 휘둘리거나 사유물처럼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이 건강하게 살림을 살기 위해서는 법인이 주식을 소유해야 흔들림 없이 오래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임 국장= 지금도 경상일보의 창간 정신인 정도 언론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경상일보가 지역사회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 회장= “(경상일보가 그동안) 힘든 시기를 참 잘 견뎌줬다고 생각하고, 그 점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정도언론으로서 인정받은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언론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식구들이 좀 더 창조적인 정신을 갖고 하게 되면 더 앞서가는 언론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본이다. 어떤 자본이 유입되는가는 투자자의 마음에 달려있으니 대접받는 언론사가 되기보단 대접하는 언론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중앙지를 따라갈 것도 아니고 지역사회에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신문이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김 기자= 젊은 기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 회장= “내 생각에 기존 선배들이 했던 이야기들만 답습하고 따라하기보다는 새로운 정신으로 일을 해야 한다. 그런 창조적인 정신을 계속 밀어붙이면 언젠가는 돌파구가 생길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신이나 가치관이 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다음 순서가 따라오는 것이고 가치관이 먼저 흐려져 있으면 절대 옳은 길을 갈 수 없을 것이다. 그걸 위해 주주와 경영진도 재정 독립을 위한 지원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언론사에 있으면서 구성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재정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야만 각 기자들이 언론으로서의 역할,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임 국장= 앞으로 경상일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최 회장= “경상일보는 이미 터를 잡았다. 매우 건전한 구조적 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차세대가 지킴이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울산이라는 도시가 매우 긍정적인 도시다. 창간 당시 우릴 도와준 이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다른 도시 였다면 내가 아무리 부르짖어도 다 외면했을 거다. 그래서 아직 울산에는 희망이 있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으면 반드시 도와줄 사람도 생길거고 지금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창간 정신에 맞춰 나아가다보면 2만호, 3만호 그 이상도 가능하리라 본다.” 정리=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