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동철 울산문화예술회관장, “예술단별 기획 합동공연 등 울산 특색 살릴것”
2024-11-04 권지혜 기자
2022년 11월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7대 관장에 취임한 마동철(사진) 관장의 임기가 내년 10월 말까지 1년 연장된 가운데, 마 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마 관장은 현재 공석인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와의 계약 과정이 마무리 단계라며 빠르면 내년 1월께 예술감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3월께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립교향악단이 5년 연속 불참하고 있는 국내 최고 명성의 교향악축제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예산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마 관장은 예술감독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단원들의 기량 향상, 조직 관리, 시민 친화적인 새로운 프로그램 마련 등을 해야 한다며 예술감독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마 관장은 본보가 2차례에 걸쳐 기획보도한 시립예술단 통합사무국 운영 문제와 관련해 “시립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는게 더 낫다는데 공감한다”며 “내년 6월 사무국장이 정년이다. 이 시기에 맞춰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는 등 변화를 주려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마 관장은 또 “현재 울산시립예술단의 내년도 공연 예산이 심의 중이다. 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예산을 신청했다”며 “다만 전체 예산에서 시립예술단 인건비, 시설 유지보수비 등 고정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공연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연말이 되면서 예산이 바닥을 보여 연말 공연, 전시 등에 타격이 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시립예술단의 신규 단원을 뽑는 대신 시즌 단원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마 관장은 “신규 단원 모집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지금처럼 정년이 보장된 고용 형태는 고령화에 따른 기량 저하, 폐쇄적 조직 구조, 인건비 상승과 연결되기 때문에 인턴 혹은 시즌 단원제를 통해 기량을 검증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객원 단원과는 달리 소속감은 가지면서 본인의 기량을 늘리려고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울산시립예술단의 평균 연령은 시립교향악단 48세, 시립무용단 43세, 시립합창단 49세 등 전체 평균이 47세로 높은 편이다.
마 관장은 시립예술단 공연의 객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유료 회원에게만 발송되던 문자를 무료 회원에게도 발송하는 등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마 관장은 “시립예술단에서도 예술단별 기획 합동공연 등 대중성을 높인 울산만의 특색 있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더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러 온다”고 말했다.
1995년 개관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시설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야외공연장을 리모델링한다. 야외공연장은 내년 3월께 준공될 계획이다. 현수막 방식에서 벗어난 디지털 전광판은 이달 말께 전시동 위에 설치될 계획이다.
마동철 관장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문화공간 및 고품격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한번에 크게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면에서든 공연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공연장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이어 “앞으로 1년간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 고민이 많다”며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1년간 울산 시민과 함께하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