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 후 첫 경영평가 ‘다 등급’ 받아

2024-11-04     권지혜 기자
지난해 4월20일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이 합쳐져 출범한 울산문화관광재단이 통합 후 처음으로 실시된 경영평가에서 ‘다 등급’을 받았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의 본부장급 이상 인사들이 모두 비문화예술계 출신들로 채워져 전문성이 떨어지고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이 합쳐진 후 시너지 효과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지방공공기관통합공시 사이트인 클린아이의 ‘2024년 울산시 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총점 83.75점으로 ‘다 등급’을 받았다. 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합쳐지기 전인 2022년, 2023년 경영평가에서도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은 잇따라 ‘다 등급’을 받았었다.

울산시가 주관하고 한국경제경영연구원이 시행한 경영평가는 울산문화관광재단,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울산신용보증재단, 울산연구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총 5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관리와 경영성과를 평가했다.

울산연구원은 94.94점으로 ‘가 등급’,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86.49점)과 울산신용보증재단(89.66점)은 ‘나 등급’, 울산정보산업진흥원(84.89점)과 울산문화관광재단(83.75점)은 ‘다 등급’을 받았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은 경영평가를 실시한 지역 5개 기관 중 점수가 최하위다.

경영평가에서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중장기 경영전략체계 수립 △통합 후 시너지 효과 위한 조직 진단 및 인력 산정 △부서 평가 및 개인성과 평가 실시로 양 기관 통합에 따른 부작용 해소 및 조직통합 효과 제고 △기관 통합에 따른 조직문화 진단 및 조직 활성화 개선 프로그램 개발 도입 등이 개선 과제로 꼽혔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울산문화관광재단이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이유에 대해 본부장급 이상 인사들이 모두 비문화예술계 출신들로 채워져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문화관광재단의 본부장급 이상 인사들을 보면 공무원을 비롯해 정치인, 언론인 출신 등으로 문화예술계, 관광업계와는 거리가 멀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재단 직원들이 문화예술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윗선 인사들이 모두 비문화예술계 출신인데 운영이 잘 되겠느냐”라며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이 합쳐진 후 시너지 효과도 낮다. 문화와 관광은 엄연히 다른 분야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관계자도 “울산문화관광재단에 문화예술 전문가가 적다보니 항상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지원금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라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가동률이 낮은 것도 울산문화관광재단이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울산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이번 경영평가는 울산문화관광재단의 통합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챗GPT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 등으로 내년 경영평가에서는 좋은 등급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